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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 ‘야구사랑’ 한순간에 급랭(퍼온글)
작성자 : 인동홈
작성일 : 2021.04.02 05:05
조회수 : 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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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기호일보(21. 4. 2)
인천시민 ‘야구사랑’ 한순간에 급랭
‘서울 창단식’ SSG 랜더스 행보에 지역 원로 등 곳곳 곱지않은 시선 "유명 선수 영입으론 팬심 못 얻어"
지난 3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SSG 창단식에서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앞줄 왼쪽 검은 양복에서 오른쪽으로) 김원형 감독, 민경삼 SSG 랜더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서울에서 창단식을 연 SSG 랜더스 야구단의 행보<본보 4월 1일자 19면 보도>를 두고 ‘야구도시’를 자청하는 인천시민들의 곱지 않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일 인천연구원 자료 등에 따르면 인천시민들의 야구사랑은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제물포고등학교 인근으로 추정되는 웃터골은 당시 한일 야구전이 열리던 장소로, 야구경기가 있으면 흰 옷을 입은 인천의 남녀노소 물결이 가득하고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진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인천 청년으로 구성된 ‘한용단’이 일본 팀을 상대로 경기했고, 대회가 열리면 만사를 제치고 웃터골로 구름같이 몰린다고 표현하는 등 인천시민들의 야구사랑을 자세하게 적었다.
인천 야구의 또 다른 전성기는 1950년대로 넘어간다. 인천의 야구 명문인 인천고와 동산고는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등 전국 고교야구대회를 각각 10회 이상 우승한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창단식을 연 SSG 랜더스에 대해 야구는 물론 인천 지역사회 발전에 평생을 바친 지역 원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인천고 야구부 후원회장을 했던 지역 원로 A씨는 "첫걸음부터 인천야구를 사랑하는 300만 시민의 민심을 너무 쉽게 저버린 행위"라며 "수십억 원을 들여 유명 선수를 영입하는 것만으로 인천시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SSG 랜더스의 평화로운 인천 정착을 기대하던 시민들의 마음에도 찬바람이 부는 모양새다.
야구 팬 최용호(50)씨는 신세계그룹의 지원과 이동상 이유로 서울에서 창단식을 했다는 구단의 입장에 대해 "서울이 얼마나 멀다고 연고지를 코앞에 두고 이동 핑계를 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그 논리라면 신세계그룹이 인천에 호텔을 세우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시민들의 여론을 인식한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은 SSG 랜더스 고위 관계자와 신세계그룹 사장에게 직접 전화해 인천시민들의 민심이 좋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1일 인천연구원 자료 등에 따르면 인천시민들의 야구사랑은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제물포고등학교 인근으로 추정되는 웃터골은 당시 한일 야구전이 열리던 장소로, 야구경기가 있으면 흰 옷을 입은 인천의 남녀노소 물결이 가득하고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진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인천 청년으로 구성된 ‘한용단’이 일본 팀을 상대로 경기했고, 대회가 열리면 만사를 제치고 웃터골로 구름같이 몰린다고 표현하는 등 인천시민들의 야구사랑을 자세하게 적었다.
인천 야구의 또 다른 전성기는 1950년대로 넘어간다. 인천의 야구 명문인 인천고와 동산고는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등 전국 고교야구대회를 각각 10회 이상 우승한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창단식을 연 SSG 랜더스에 대해 야구는 물론 인천 지역사회 발전에 평생을 바친 지역 원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인천고 야구부 후원회장을 했던 지역 원로 A씨는 "첫걸음부터 인천야구를 사랑하는 300만 시민의 민심을 너무 쉽게 저버린 행위"라며 "수십억 원을 들여 유명 선수를 영입하는 것만으로 인천시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SSG 랜더스의 평화로운 인천 정착을 기대하던 시민들의 마음에도 찬바람이 부는 모양새다.
야구 팬 최용호(50)씨는 신세계그룹의 지원과 이동상 이유로 서울에서 창단식을 했다는 구단의 입장에 대해 "서울이 얼마나 멀다고 연고지를 코앞에 두고 이동 핑계를 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그 논리라면 신세계그룹이 인천에 호텔을 세우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시민들의 여론을 인식한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은 SSG 랜더스 고위 관계자와 신세계그룹 사장에게 직접 전화해 인천시민들의 민심이 좋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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