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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학 명강의’ 이름 높았던 정의채(76회) 前 중앙대 교수(퍼온글)
본문
퍼온곳 : 경인일보(25.11.10)
원문 : https://v.daum.net/v/20251109185155750
[인터뷰] ‘수학 명강의’ 이름 높았던 정의채 前 중앙대 교수
/정진오 기자
“단순풀이 아닌 ‘왜’ 푸는지 이유 알려주는 책 펴내”
52세 늦깎이… 미국서 석·박사 학위
학생 눈높이 맞는 개념서 출간 계획
고향 강화서 소규모 맞춤 학원 운영

정의채 전 중앙대 교수가 강화읍 자신의 학원에서 미국 아이오와대학 시절 지역 신문 ‘The Daily Iowan’의 1면을 장식한 자신의 기사를 가리키며 웃고 있다. 현지 학생을 가르치는 모습의 사진 기사다. 2025.11.6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2010년 중앙대학교 수학과 교수 임용 면접장. 면접관으로 나온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이 질문했다. “학생들이 왜 미적분학을 못하나요?” 면접생 정의채 박사가 답했다. “학생들이 공부는 안 하고, 시험 준비만 해서 그렇습니다.” 박 이사장이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되나요?” 정 박사가 답변했다. “숙제를 못 베끼게 하면 됩니다.” 박용성 이사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굽히며 면접생한테 인사했다. “잘 부탁합니다.”
정의채 수학 박사는 그렇게 중앙대 수학과 교수로 임용되었다. 대기업 같으면 퇴직할 나이인 52세에 대학 교수가 된 거였다. 정의채(66) 전 중앙대 교수가 최근 수학을 쉽고도 탄탄하게 공부할 수 있는 기초방법을 알려주는 책 ‘계단 오르듯 수학 정복하기’(도서출판 솔언덕)를 냈다.
“많은 사람들이 ‘수학 공부는 문제 풀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 문제 풀이는 뭘까요.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은 ‘내가 지금 얼마나 아는지를 측정하기 위함’일 뿐입니다. 어떻게 푸는지 그 방법은 아는데, 왜 푸는지 그 이유는 몰라요. 그 ‘왜’를 알려주려고 이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을 읽고서 1명이라도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게 된다면 만족합니다.”
인천 강화 태생인 정의채 전 교수는 인천고등학교와 중앙대 수학과를 나왔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에서 수학 석사를, 아이오와대학교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대 수학과 졸업생 중에서는 외국 학위 1호였다고 한다.
아이오와대학에서는 방문조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미국의 이공계대학, 특히 수학과의 풍토가 본교 출신을 임용하지 않는데, 정 교수는 극히 이례적으로 아이오와대학 강단에 섰다. 1998년에는 서울대 수학과 연구원으로도 있었다.
정 전 교수는 중앙대 수학과에서는 명강의로 이름이 높았다. 학생들 강의평가에서는 늘 상위권이었으며 특히 이공계에서는 드물게 중앙대 10대 명강의에 들기도 했다.
정 전 교수는 ‘계단 오르듯 수학 정복하기’ 원고를 여러 차례 새로 썼다. 내용이 틀려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할까를 고민해서였다.
2022년 ‘호기심으로 질문하고 재미있게 답한 수학 이야기’를 펴낸 바 있는 정 전 교수는 학생 눈높이에 맞는 알기 쉬운 수학 개념서도 쓸 계획이다.
정 전 교수는 고향 강화에서 학생들에게 맞춤형 수학을 가르치는 소규모 수학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정진오 기자 schil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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