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남 인천출신 음악인/엔트홀뮤직 대표/어쿠스틱 밴드 ‘경인고속도로’ 가수
“코로나19 사태로 공연무대가 많이 축소됐지만, 바꿔 생각해보니 충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더라고요. 최근에는 날마다 작업실에서 가까운 부개산을 오르면서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키우고 있어요. 물론 창작의욕 또한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팬들에게 새롭고 멋진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아, 벌써부터 설렙니다.(웃음)”
신용남(41) 엔트홀뮤직 대표는 최근 근황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밝고 긍정적 에너지가 꽉 들어찬 목소리였다.
신 대표는 지금도 매니아층을 축으로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드라마 <추노> OST ‘바꿔’를 부른, 당시 인디록밴드 ‘글루미 서티스’ 보컬로 대중에게 익히 알려진 음악인이다.
지금은 어쿠스틱 밴드 ‘경인고속도로’에서 김정기 보컬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경인고속도로’는 신 대표가 활동하던 ‘글루미 서티스’와 김 보컬이 활동하던 ‘카멜라이즈’가 해체되면서 만난 두 사람이 결성한 2인조 밴드이다.
신 대표는 “당시 여러 명이서 함께 활동을 하다가 막상 홀로서기를 하려니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김 보컬과 우연찮게 ‘락캠프’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그도 나와 같은 마음이더라. 그래서 ‘함께 해보자’ 해서 시작한 것이 벌써 5년차가 됐다”며 “마음이 잘 맞고, 오히려 여러 명일 때보다 의지가 될 때가 있다. 그래서인지 인천에서는 ‘경인고속도로’로 더 많이 기억해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최근 세월호 참사 7주기 추모곡 ‘집으로’를 발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는 좋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만큼 사고가 좁았던 것”이라며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 또는 내가 잘하는 일을 통해 세상에 봉사하면서 더불어 유쾌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다만 나에게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 내가 잘하는 노래가 세상의 두꺼운 쇠문을 여는 열쇠인 셈”이라고 말하며 쑥스럽게 웃었다.
인천 석바위에서 태어나 부개초등학교, 부평동중학교, 인천고등학교를 졸업한 신 대표는 스스로 “나는 인천 출신 음악인”임을 강조하고 다니는 것으로도 유명한 음악인이다.
그는 “사실 돌이켜 보면 인천은 공연장도 많았고 심지어 음악감상실까지도 유명한 곳이 많았을 만큼 인천만의 독특한 문화가 존재했다”며 “지금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서울 변방으로 밀려나 문화콘텐츠 등 독자적 노선을 구축하는데 다소 실패한 부분이 있지만, 나는 아직 인천의 저력을 믿고 있다”는 말로 인천에 대한 애정을 표명했다.
▲신용남 인천출신 음악인/엔트홀뮤직 대표/어쿠스틱 밴드 ‘경인고속도로’ 가수
신 대표는 이어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배들에게는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시야를 보다 넓히면 음악을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이 있다”며 “저마다의 자질함양에 힘쓰면서 음악도시 인천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으로서 역할을 다한다면 음악인으로서 거둘 수 있는 개인적 성공도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한편 신 대표는 2008년 ‘글루미 서티스’ 싱글 앨범 '사랑이 아녜요'로 데뷔했으며 2008~ 2015년까지 그룹 '글루미 서티스' 멤버로 활동했다. 이후 2016년 결성한 '경인고속도로' 멤버로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수상내역은 2008년 열린 MBC팔도모창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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