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장백산 가는 길
작성자 : 김낙필
작성일 : 2012.07.04 13:31
조회수 : 2,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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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지 마라 그 먼길로 날아가리니 산 허리 샘물되어 송화(松花), 압록(鴨綠)으로 흐르니 그 시린 물줄기가 병든 가슴에 닿아 인간이 한점 뭉게구름이 되는구나 白松과 白椴이 어우러진 숲길따라 가다가 문뜩 발목잡는 미물하나가 금강대협곡(錦江大峽谷) 물소리에 화들짝 놀라는 이름없는 들꽃들이여 나는 여기와 다시 돌아가지만 죽기전에 네 얼굴 보기는 애저녁 글렀으니 발걸음이 도대체 떠나질 않는구나 사람들은 내려가자하고 나는 하염없이 머무노니 필경 신묘한 靈氣의 장난이 아니겠는가 하늘이 비치고, 땅이 비치고, 구름이 비치고, 바람이 비치는 끝내 나마져 비쳐버리고 마는 천지(天池)는 세속의 번뇌를 몽땅 들어내버리고 나를 한줌의 바람으로 흩어지게 만드는구나 나는 終乃(종내) 내려간다 더러운 속세의 집으로 돌아간다 죽으면 다시오마 그리울 백두여 구비구비 가서, 구비구비 돌아가는 길 천지는 하늘같이 침묵하며 세상을 비추는데 나는 그 한켠에 오줌발하나 겨우 남기고 사람속으로 다시 돌아가리니 나는 너와는 다른 사람이려니 하거라 長白山 가는길은 사람이였고 돌아오는 길은 한줌 먼지였으니 그져 티끌만 하였으니 발걸음만 슬프고 무거웠으니...... # 장백산 : 중국에서는 백두산을 장백산이라 불리움 # 白松 : 백두산 오르는 숲의 주를 이루는 나무군 낙엽송과 비슷함 # 白椴 : 자작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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