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사랑
작성자 : 자작나무숲
작성일 : 2007.11.10 12:21
조회수 : 2,074
본문
사랑
화살촉 하나를 맞았다날아온 곳을 바라보지 못했다
깊게 패인 상처를 사랑해야 하니까
가을 이니까
함부로 말도 못한다
그의 활시위가
이미 내게로 당겨져 버렸기 때문이다
겨울 문턱이다
동물원 옆 숲길 벤취에서
오지않을 사람을 마냥 기다린다
기다림은 한송이 눈꽃같이
기억 속으로 걸어온다
상처가 없으면 무슨 사랑이랴
그리운게 없으면
어떤 계절이 오고 가겠으랴
봄이 멀지 않으니
사랑은 또 오고 가지 않으리
자판기 커피 종이잔이
양손 바닥안에서 따듯하게 행복하다
♬떠난 날을 위한 엘레지 / Utada Hikaru ♬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