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겨울 초대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6.11.21 13:57
조회수 :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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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초대
글/윤 용 혁
눈까비 오려나?
하늘은
벌레 씹은 아이 얼굴,
아침부터 잔뜩
인상을 쓰고 있다
시월 스무날
손돌이추위 오기 전
어머니 성화에
가랑이 터진 엉덩이 하늘 뻗혀
무 구덩이 파던 동생
곡괭이 던져 놓고
볕뉘에 호호 손 불다
살천스런 고추바람에
가랑잎 몸통 말아
구르고
등교 길 개구쟁이 뺨을
빨갛게 물들이니
화톳불에 라이론 양말
구멍을 크게 내다
초대받은 겨울
문풍지 부여잡고
목 놓아 울 때
아궁이 갓 탈출한 화롯불에
배살 내민 속노란 고구마
아래 목 동생의
쇠 젓가락 칼침에 혼쭐나고
석쇠 위 돌김 몸 배배 트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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