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장맛비-2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7.07.20 10:16
조회수 :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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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2
글/윤 용 혁
툇돌 위 하얀 고무신
밤새 빗물 고여 숨찰 때
물마에 둥둥 짚북데기
수멍의 숨통 조이니
선샘 아우성이다
흰 소복 박꽃 눈물 짜
낙수이룬 처마 밑
움푹 파인 도랑
커졌다 툭 꺼지는 빗방울
습한 세월 깔고 가는 달팽이
핀잔주던 청개구리
목젖 제쳐 풀 섶에 염불 외니
우금에 목탁소리 우렁차다
벌렁 누운 소댕에
부침개 배 깔고
고향을 전 부친 구수한 내음
초가지붕 덧칠할 때
소솜에 퉁퉁 불은 산마을,
비오는 여름날 수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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