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창백한 종이위에 눕다
작성자 : 자작나무숲
작성일 : 2008.02.16 19:49
조회수 : 2,112
본문
창백한 종이위에 눕다
약한 감성 때문에평생 마음의 병을 앓고
구도자같은
고독한 길을 걷다
길섶 풀잎처럼 눕는다
영혼은 메말라
삭정이처럼 타다가
노을처럼 소멸하고
허약한 自我자아는
詩魚시어 몇수 건져내고
긴 통한의 세월
한자락 그물
너른 바다에 던져놓고
물결처럼 눕는다
하늘도 눕고
바람도 눕고
별도 쏟아져
창백한 종이위에 눕는다
격랑으로 살다가
몸뚱이 다 찢기워져 버린 다음
껍데기만 백지장처럼 가벼워지고
그래서 漁夫와
詩人은 短命단명 한다
평생 갈바람과
속앓이로 찢기우고
말라 비틀어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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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진님의 댓글
누울 종이라도 존재함이 행복같습니다....너무 좋은 시라..........멍하니 바라보다 존중드리면서 갑니다......팝아트 작가 성명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