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한낮 꿈이였다
작성자 : 자작나무숲
작성일 : 2009.01.31 14:42
조회수 : 1,963
본문
한낮 꿈이였다
친구를 잃는일은인생의 네기둥중에 한기둥을 잃는일이며
자식과 아내를 잃는일은
두기둥을 잃는일이다
마지막 한기둥은 나를 잃는일인데...
나는 이미 두기둥쯤은 잃고
위태롭게 사는듯싶다
애초 기둥따윌 세우지않고
낮게낮게 살았더라면
흔들일 일도 없었을 것을
괜한 욕심으로
과한 인생을 살았나보다
하긴,
하도 죄가많아 인간으로 생겨나
추한 발자국만 남기고 가는 길인데
남 탓은 말아야지
다 나로인해 생긴 업이려니
행여
네기둥 모두잃어 주저앉더라도
제 탓이려니... 그져 내 탓이려니...
기축(己丑) 새해벽두
절단한 담배 한개비를
다시꺼내 물고말았다
마지막 책갈피에 황망히 내가 서 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