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우주로 날아가는 작은 새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7.09.17 13:49
조회수 : 2,124
본문
우주로 날아가는 작은 새
윤 용 혁
가을 들녘 수수 털고 담벼락에 기대 선
수수깡 상대 꺾어 머리에 못 박고
하늘에 무수히 침놓다
함부로 쏜 화살은 초가지붕에도
길가 섶에도
자갈밭에도
곰비임비 촉을 쳐 박다
각기 시위를 떠난 화살은
바르르 떨며 허공을 가르다
발아래 힘없이 떨어지는 것,
조금 멀리 나는 것,
아주 멀리 나는 것,
출발은 같으나 제 각각이다
인생은 그렇게 주어진 삶 속에
각자의 궤적을 그리며
짧은 생을 아름답게 노래하다
우주로 날아가는 작은 새,
때로는 짧게 때로는 길게
가을 밤, 창공의 무수한 별을 보라
수억 광년의 별빛이 찰나로 다가와
꿈의 밀어를 귓전에 속삭이니
하얀 여백을 남김없이 사랑하라
그리고 예쁘게 덧칠하라
오늘도 하늘 궤도를 열심히 나는 새여
그대들은 아는가?
우주로 날아가는 작은 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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