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목련꽃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5.06.01 20:22
조회수 : 1,469
본문
목련꽃
봄이 오면 살포시 흰 속살을 내비추며
붓처럼 생긴 꽃망울을 터드리는 너
겨우네 여인들의 긴 속내음을
부끄러운 듯 하나 둘 펼쳐 보인다 .
봄 소식을 전하던 바람도
너의 자태에 한 껏 반해
제 갈길 몰라 머뭇 거리고
여인의 마음도 시인이 되어 간다
일찍 가슴을 연 꽃잎은 떨어져
검버섯을 군데 군데 드리워도
인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듯
넓은 꽃잎에 찬 이슬을 가득 머금고 있다
이른 교정에 꽃봉오리는 샹들리에 등처럼
산들 거려도 길 떠난 여인을
그리워 하며 자꾸 오라 손짓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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