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유유히 흐르는 동강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7.11.15 11:45
조회수 : 2,088
본문
유유히 흐르는 동강
시/윤 용 혁
윤슬 반짝이는 강물,
노 저어 시간의 배 띄우면
만추의 거울 되어 흐느끼다
저 흐르는 강물 물막이하면
세월도 멈춰 서려나?
나뭇잎 배에 조각난 과거를 싣고
바람의 나이를 조심스레 되묻다
농활의 젊은 땀방울 피고 지던 지난 날
고야의 새콤함 목젖 삼킬 때
산속 여름학교 순박한 아이들 어디로 갔나?
동강의 재잘거림 눈에 어린데
서덜에 버짐 핀 돌이끼는
시인의 검버섯 되니
켜켜이 명개에 쌓인 청춘의 노래를
흘러가는 구름아,
너는 아는가?
동강의 단풍잎 곱게 물들면
호주머니에 줍던 까만 추억을
하나 둘 꺼내어 본다
덜걱거리는 빛바랜 영상과
가물거리는 기억들이
유유히 흐르다
지금까지 그리고 점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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