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보름달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5.10.06 12:42
조회수 :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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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글/윤용혁
궁중 여인의 뽀얀 속 살결 닮아
발가벗고 산 마루에 엉덩이를 붙인 둥근박
구름으로 아랫도리 살짝 가려도
음영의 굴곡은 더더욱 도드라져
남정네 타들어가는 속마음 들켜
휘영한 달빛에 술잔을 비우노라
가을밤 풀벌레소리 사나이 마음 뒤흔들고
이 가을에 몰래하는 사랑 꿈을 꿔 봤더니만
내 너를 아노라 흠칫 놀라 질타하고
알몸감춘 보름달 역겨워 토악질로 야위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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