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털 장갑
작성자 : 태동철
작성일 : 2006.02.07 23:14
조회수 :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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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장갑
태동철 의글
한참 추운날 친구가 겨울 따뜻하게 지내라 하며 여우 열마리를 내게 안겨주었다 그 여우 열마리가 내 손에 매달려 살아가고 있다
그들 중 불여우 한마리, 그녀는 진작에 여러 사람들을 홀려서 디스코 장에 카지노 장에 재건축 조합원에 전원주택단지에 끌고 들어가 한마당 헤집고 나온 고 단수의 이름난 불여우였다.
그녀는 내게로 와서 밤낮없이 해맑은 미소 지으며 속삭이기 시작한다 금년에는 말 (馬)한필을
사야한다 준마를 하나 잡아타고 내 달리기만하면 감투 하나 거뭐쥐는데 마주가되라.
앞으로 인터넷 세상이니 인터넷으로 영업 하는
아이티(I.T) 산업에 투자하라고 속삭인다. 스피드 시대이니 빨리 결단 내라고 밤마다 찾아와 잠 못 이루게 보채곤 한다 . 이에 별 반응이없자
그녀는 현란한 무지개 색으로 치장한 꼬리 아홉개를 달고 자가와 친하면 이 무지개 타고 하늘나라 선녀들과 만나 질 퍼니 놀수 있으니 술도 잘 먹어야한다 노래도 하고 춤도 출 줄 알아야 하니 배워라 골프도 잘쳐야 품격있는 대우를
받으니 골프장에도 나가라 옛날에는 옷 잘 입어야 밥 얻어먹지만 요즘 세상은 외제차 타야 사람대우 받으니 아우디* 비앰따불류* 벤즈*을 타고 다녀라 다리 싱싱 할 때 쿠르즈 여행도 함께 가보자 겨울에는 동남아시아에 가서 골프치며 겨울보내고 오자 황홀한 현혹에 내가 어느새
사우디 황태자인양 땅에서 한자 반 이나 떠서 무지개 그름타고 한 눈 팔고 있음에 화들짝 놀라서 잠이 깬다.
요즘 외출하여 안면있는 사람 만나면 내 얼굴이 헬쑥 해졌다고 다이어트 중 이냐 묻곤 한다.
불여우에 시달려서라기보다는 사람간에 주고 받은 말이 소화 불량으로 소통이 체(滯)하여 가슴 답답증으로 얼굴에 황달기가 나를 힘들게 하나보다
그래도 외출 할 때면 갖은 아양 다 떨며 이 손에 꼭 안겨드니 그녀를 품고 나간다.
그녀를 품고 있으면 손끝은 따뜻한것 같으나
가슴판으로 스며드는 냉기는 전신을 아리고 쓰리게 하며 춥고 떨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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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현님의 댓글
좋은글 감사드립니다.,선배님
윤용혁님의 댓글
털장갑을 그녀로 따듯하게 전해 주시는 군요.선배님 새해 건강하시고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