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낙엽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5.11.09 13:06
조회수 : 1,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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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글/윤용혁
나무 끝자락에 매달려
생을 포기하지 않으려 발버둥치다
찬바람에 실린 겨울냄새 맡고
하나 둘 힘없이 떨어진 주검들
검은 반점 얼굴마다 한 많은 사연 싣고
눈도 못 감은 채 나뒹구는 낙엽들
사뿐히 즈려 밟으려다
차마 발걸음 떼지 못하는 내 마음
더운 여름날 그늘막이 되어주던 고마운 잎새
그 싱싱하고 푸르던 젊음은 어디가고
핏빛바랜 얼굴로 마지막 숨을 삼키던 너
죽어서도 몸을 던져 아련한 추억의 융단길을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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