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호우시절
작성자 : 김낙필
작성일 : 2011.02.19 12:54
조회수 : 2,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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豪雨 時節그땐 무모했으리라 절실했고 옆은 보이지 않았으니까 미쳤으니까 지나가는 소낙비처럼 살았다해도 후회는 물론 없다 한 시절이 그렇게 지나가서 그 기억으로 남은 시절을 오롯히 견딜수 있다는게 다행스럽고 고마울 뿐이다 툇마루에 멍하니 기우는 오후 햇살을 보다가도 산마루 도깨비 비가 지나가면 슬며시 웃는다 마치 나만의 비밀이 있는 것처럼 올인할수 있었던 무모함의 정체는 무엇이였을까 서로 파고들어서 더 이상 스밀때가 없을때까지 젖어 들었으니까 한 시절은 그렇게 소낙비처럼 가고 건널수 없는 강을 앞에두고 저녁 노을은 마냥 붉다 미안하다는 말은 말자 그리워도 말자 같은 하늘아래 늙어가면서 누구의 잘못도 아닌 그 격렬했던 시절을 후회하지는 말자 최루탄 같았던 시절 온몸이 멍 자국이 남았더라도 미안했던 것은 미안한대로 미워했던 것은 그것대로 묻어 가기로 하자 누구나 한 시절이 그렇게 가는 것이 아니더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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