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만다라의 터
작성자 : 김낙필
작성일 : 2011.02.02 18:15
조회수 : 2,305
본문
만다라의 터세속을 등진 업둥이가 미친년 하나 데리고 사는 은비령 깊은골짜기에 이런 天地가 있다 길도없는 너와집 발가벗고 아웅이앞에 앉아도 누가 뭐랄 사람도 없는 활활 타오르는 참나무 육신에 눈내리면 팔척 장신도 기어다닐 세상 필레약수 근처에는 은자당 신선도 살고 메주삭고 술익는 흙벼락에는 가랑잎 구르는 소리로 우주가 삭고...또 익는다 봄이 오는 슬픈소리 오늘밤은 네가 사무쳐 눈이 내리고 소주병 푸른 그림자 너울 거리고 왼쪽 눈에서부터 눈물이 흐르면 빈강이 흐른다 산골짜기에서 애타게 부르는 소리 달려가보면 하얀 눈위에 당나귀 발자국뿐 고독은 그렇게 신기루처럼 눈부시고 횡횡하던 소문도 잦아들쯤 남쪽 양지바른 곳부터 산철쭉 핀다 치마자락 펄럭이며 미친년 봄 창가소리 울고 여기는 세상밖 세상 고독의 문지방너머 生을 구분할수없는 이역구만리 아수라의 절벽 세월을 거미줄처럼 가는줄 하나에 묶어놓고 한 生涯가 이렇듯 애달파서 걸음마져 운다 그대 사는 일이 막막하지 않더냐 무슨 미련에 더럽고 황폐하고 비루하게 버티느뇨 가자 밤이슬 맞으며 "比珍島"로 가자 푸른 달빛 황량한 능선 따라 백년의 약속 떨쳐버리고 엉덩이 서늘한 측간에서 우주의 계단을 오르자 루씰...이제 한 생애를 놓아라 마치 미친것 처럼,용서한것 처럼,신의 자비로움을 흉내 내듯이, 구도자 처럼 가자 저녁이 온다 별자리위로 가장 오래된 침묵의 시간이 흘러서 종착역 曼陀羅의 터 은밀하게 그리로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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