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올바른 자녀교육과 진로지도(3)
본문
'커서 무엇을 할 것인가'
이 말은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여간 걱정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진로는 부모뿐만 아니라 동문들 자녀 당사자한테도 가장 큰 고민거리 일 것입니다. 고민의 이유를 살펴보지요. 지난 여름 모 기관에서 실시한 직업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고등학생 102명에게 '진로 결정 때 가장 어려운 점'을 물었습니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몰라서'가 53%, '정보부족'이 25%를 차지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맡았던 팀장은 "진로나 직업선택을 위한 출발은 자기이해, 곧 아이 스스로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를 아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가치 있는 정보를 주거나 아이가 관심 있는 일을 해보도록 도와주려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자녀의 진로지도 때 중요한 점은 아이의 성장단계를 고려하는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진로발달 이론에 비추어 볼 때 초,중,고 단계를 각각 직업의 인식.탐색.준비로 나누어 적절한 지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초등학교 때는 아이의 장.단점에 고루 관심을 쏟아 여러 직업현장을 방문해 눈을 넓혀주는 일이 바람직합니다. 또 중학교 때는 현장경험을 통한 직업탐색을, 고등학교 때는 진학 또는 취업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쌓으며 준비를 하게 해야 합니다. 직업탐색을 통해 자신의 개성에 맞는 직업을 찾게 되면 그만큼 자아 성취도와 일에 대한 보람은 커지는 것은 당연지사 일 것입니다. 이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보더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또 새로운 분야로 진출을 하기 위해서도 준비된 교육이 필요하며 이럴 때 자기 주도적인 직업 선택이 가능합니다.
직업탐색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부모들이 아이들 심리를 잘 알아야 합니다. 특히 아이들의 관심사는 자주 변한다는 점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때문에 아이의 관심사가 부모와 다르다고 '발목'을 잡는 것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령 아이가 발명가가 되고 싶다고 할 때 부모가 '밥 걱정'을 떠올리며 초조해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아이가 발명가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어떤 것을 만들고자 하는 호기심이 크게 작동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럴 때는 발명하는 데 필요한 것을 제공해 주거나 대회참여, 전문가 대화 등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정윤경 연구원은 "다양한 경험은 바로 어떤 직업을 갖는 것이 자신에게 좋은지, 그 직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경험과 지식이 필요한지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아울러 소양과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부모가 길잡이를 해주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또 아이의 뜻과 무관하게 부모 생각이 강조되면 갈등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부모 조언이 꼭 부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잘못된 직업관이나 가치관은 아이의 진로선택을 어렵게 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자녀 직업을 통해 부모의 욕구를 충족하려는 태도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입니다. 물론 부모가 풍부한 경험과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안목으로 자녀를 '우물밖'으로 안내하고 함께 간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지요.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