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올바른 자녀교육과 진로지도(1)
본문
안녕하십니까?
인천교육과학연구원 교육연구관으로 근무하는 74회 윤인문입니다.
모처럼 동문 홈페이지 전문가 컬럼에 들어와 보니 유익한 내용이 많이 실려 있네요. 그전에 저도 우리 74회 홈페이지에 교육과 관련된 글을 많이 올렸었는데 총동창회 홈페이지에는 글을 올려본 적이 없어 좀 송구스런 면이 많네요..그래서 전에 74회 홈페이지에 올렸던 “자녀교육”과 관련된 글들을 다시 정리하여 올릴까 합니다. 아마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동문들께서는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 자신들의 “자녀교육과 진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나를 만나면 묻는 부분이 그것이고, 또한 가끔 전화를 통하여 상담하기도 하고, 그리하여 일선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올바른 자녀교육과 진로지도”라는 측면에서 시리즈로 엮어 부족하나마 소견을 풀어 나갈까 합니다. 이 글들을 전문가 컬럼에 올리기가 쑥스럽게 생각하지만 관심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올바른 자녀교육과 진로지도 (Ⅰ)
우선 그리스신화 한 토막을 인용하며 자녀교육에 대해 풀어나갈까 합니다...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여성들에게 혐오감을 가진 인물. 평생을 독신으로 살겠다고 다짐했던 피그말리온은 어느날 상아로 여인상을 하나 조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이 작품에 매료돼 조각상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선물도 주고 안아보기도 하고, 갖가지 장식도 합니다.
피그말리온은 상아 여인이 참으로 고결하고 아름다워 아프로디테 제전에서 기도를 올립니다. "신이시여, 저에게 저 상아여인과 같이 아름다운 아내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해주소서"
집으로 돌아온 피그말리온은 누워 있는 상아 조각을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 보았습니다. 그순간, 상아 여인의 몸에서 생기가 돌면서 마침내 상아 여인은 피그말리온의 아내로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신화에서 알 수 있듯 심리학 용어의 하나인 피그말리온 효과는 남이 나를 존중해주고 기대하는 것이 있으면 사람은 그런 쪽으로 변하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되는 효과를 이르는 말입니다.
반대로 남들에게 무시당하고 부정적인 낙인이 찍히면 자신도 모르게 나쁜 쪽으로 변해가는 것을 "스티그마 효과"라고 합니다.
이처럼 사람은 남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해주며, 무엇을 기대하는 지에 따라 그대로 변해간다고 합니다.
자신이 어떻게 취급당하고 있느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는 얘기입니다. 자녀교육에도 이런 효과들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녀의 성장은 부모의 정성과 관심, 기대 수준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열등하다고 생각하면 더 열등해지고 멋있다고 칭찬하고 격려하면 할수록 그 자녀는 더 멋진 사람으로 변해간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자녀가 잘하는 일이 있다면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칭찬을 아끼지 말 것을 권합니다.
칭찬받는 자녀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칭찬이라고 해서 무조건 다 좋은 것일까요
자녀들에 대한 칭찬의 유형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됩니다.
자녀의 바람직한 행동을 지적하는 단순한 "설명적 칭찬"과 다음 행동을 더욱 고무시켜주는 "건설적 칭찬", 그리고 자녀의 마음속에 또 다른 부담을 주는 "파괴적 칭찬"입니다.
설명적 칭찬은 "시험 잘 보았구나, 잘했다"처럼 행동에 대한 단순한 칭찬으로 자녀들의 성취감이 더욱 높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파괴적 칭찬은 "시험 결과가 좋다, 다음 시험은 더 잘 보자"처럼 행동을 지속적으로, 또는 더욱 강하게 반복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주어 되레 칭찬하지 않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건설적 칭찬은 "이번 시험 잘 보았는데? 아주 좋아, 정말 열심히 공부했구나"처럼 행동 자체를 칭찬하고 자녀 스스로 자기 만족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성취동기를 유지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부모들이 실제로 가정에서 건설적 칭찬만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칭찬을 하면서 만족감과 함께 더 높은 기대감을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부모들에게 자녀의 성장과 함께 중요한 문제로 다가오는 것이 상급학교 진학 또는 성장해 사회진출을 앞둔 자녀들의 진로를 결정하는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의 자녀를 가진 부모들에게 자녀의 진로를 부모가 정하려 들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너는 이런 것을 해라"는 구체적인 말보다는 "네 스스로 선택하라"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 시카고대 벤자민 볼룸 교수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자와 예술가, 운동선수 등 8개 분야 120명을 대상으로 성장과정과 부모들의 자녀교육 방법을 조사한 결과 "영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적극적으로 격려했다는 것이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이었던 것입니다.
창의성교육연구소 김재은 소장(이화여대 명예교수)은 "중요한 것은 우선 자녀들이 스스로 나는 무엇을 잘해낼 수 있는가를 알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어려서부터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주어 어떤 분야가 흥미로운지를 깨닫게 하는 것이 우선이며 그 다음에 점점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선택의 폭을 좁혀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같이 자녀교육에 있어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동문들에게 피력하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0
이성현님의 댓글
글 잘 쓰네요. 자주 올려주세요
이동열님의 댓글
부모들도 많은 공부를 해야할듯합니다,,,자녀가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요즘은 너무 다양한 길이 잇어서 부모들도 많은 정보를 알고 잇어야 진정한 자녀교육에 보탬이 될수 잇을듯,,,이런글이 너무 소중한 요즘입니다.
김수철님의 댓글
감사히 잘 읽었읍니다. 명쾌한 지식, 감사드리오며,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