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부동산 이야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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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땅
토지시장에는 근거 없이 떠도는 이른바 ‘속설(俗說)’들이 많습니다.
누가, 언제, 어떤 이유로 만들어 유포한 ‘설’인지는 몰라도 제법 그럴듯한 해설까지 곁들여져 나돌고 있습니다.
‘불 난 땅은 재수가 있다’는 말이 그 한 예. 의아해하다가도 평당 최소 20만원이 넘는 철거비를 생각하면 그럴 듯 합니다.
1. 주택 옆에 바로 붙어 있는 땅은 사지 마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런 땅은 ‘늙은 땅’이라고 해서 가치를 낮게 치며, 땅값이 이미 장기균형가격에 도달해 강력한 개발재료가 없는 한 더 이상 오를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땅은 임대용 다세대나 다가구주택용으로 개발하려고 해도 규제와 민원이 많아 쉽지 않고, 주택건축 외의 목적으로 활용하기도 힘들며, 결정적으로 주택가의 대지(垈地)는 공시지가가 높아 세금만 많이 나옵니다.
2. ‘도심에 위치한 변전소나 공장 옆에 붙은 땅을 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도심 기피시설들은 민원 때문에 언젠가는 이전할 수밖에 없는 ‘젊은 땅’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 있는 성동변전소 주변 땅은 3∼4년을 내다보고 지금 사두어도 손해 볼 일이 없으며, 한전 소유의 이 변전소 땅은 왕십리 발전소가 철거되면서 남아 있는 변전소로 곧 다른곳으로 옮길 예정입니다.
철거 후 땅 모양이 좋아 고급 아파트단지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산자락 밑에 붙은 완만한 경사도의 100∼200평짜리 조각 땅’도 좋은 땅에 속합니다.
수도권지역의 경우 산자락 밑에 붙은 임야·전·답·잡종지·과수원·초지 등은 관심 대상입니다.
이런 땅은 언젠가 뒷산이 개발되면 진입로가 될 수도 있고, 합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쓰임새가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4. 흙을 파낸 땅, 돌을 캐간 땅은 좋은 땅입니다.
이런 땅들은 잡종지로 지목을 변경하기가 용이하므로 임야에서 잡종지로 지목이 변경되면 땅값이 서너 배는 훌쩍 올라 갈 수가 있습니다.
5. 누가 봐도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 땅도 주의깊이 살펴보라는 말도 있습니다.
특히 도시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과 인접해 있는 녹지지역, 그린벨트, 근린공원용지, 준공업지역 등은 장기적인 투자대상입니다.
매수 희망자가 없기 때문에 얼마든지 가격을 낮춰 싸게 살 수 있으며, 싸게 사서 놓아두면 언젠가는 새로운 용도가 생깁니다. 영원히 정해진 땅의 용도라는 것은 없습니다.
6. 돈은 없는데 땅은 사고 싶을 때는 하자는 없고 단점만 있는 땅, 흠결 있는 땅, 뒤편 땅, 맹지를 사라고 권합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개발이 되면 맹지에 길이 뚫리고 후면이 전면 땅 되는 날이 온다는 것입니다.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친척과 함께 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웃돈을 붙여 되팔 때까지 공유지분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일단 땅을 샀으면 경계측량을 해서 말뚝을 확실하게 박아둔 다음 젓갈처럼 곰삭히면. 10년 된 땅은 인삼이고, 20년 이상 소유하면 산삼이 됩니다.
100% 투자용이라면 생돈을 들여 건축허가를 내거나 형질변경, 용도변경, 지목변경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손을 대면 용도가 축소되고 빨리 팔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땅은 그저 땅으로 두고 지키는 것이 좋다는 것이 속설(俗說)이 전하는 투자의 상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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