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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모(52회)화백 / 고향 인천에 예술혼을 기증하다(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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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25.11. 6)
고향 인천에 예술혼을 기증하다
/ 장지혜 기자
한국 동양화 거장 창운 '이열모 화백' 작품전
인천시립박물관, 362점 기증받아
완성작·아카이브·리플릿 등 포함
내년 중순 시민 공개 특별전 예정

인천 송림동의 소년은 가난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기와 공장 조수, 신문배달원, 군고구마 장사를 하며 인천중학교 재학 시절 만국공원에서 영감을 얻었다.
공원의 숲이며 그 사이로 보이는 박물관, 기상대, 산 자락에 들어선 양옥집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항구의 배와 월미도의 등대,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그에게는 화폭에 옮겨갈 아름다운 소재였다.
한국 동양화의 거장 창운 이열모(1933~2016). 그는 담백하고 격조 높은 문인화풍 산수화로 우리나라 미술사에 분명한 의미를 더했다. 1970년대 화단에서는 최초로 화선지에 직접 붓으로 사생(寫生)하고 이를 바탕해 작품을 완성하며 생동감 있는 실경산수의 경지를 처음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 화백 평생의 예술혼이 다시 고향 인천으로 돌아온다.

인천광역시립박물관은 최근 그의 작품과 유품 362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완성작 125점, 습작 129점, 화구 55점, 리플렛 등 아카이브 자료 31점이 포함됐다.
특히 그가 일생에 걸쳐 손에서 놓지 않았던 붓과 먹 등 화구 일체와 초기부터의 습작이 다수 포함돼 있다.
기증작을 통해 그가 청소년기를 보낸 인천을 얼마나 애틋하게 여겼는지를 알 수도 있다.
'군선'이라는 작품에서 포구에 정박한 배들을 그렸고 1999년작 '웃터골'은 인천중학교가 자리했던 자유공원 일대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았다.

이번 기증은 어린 이 화백이 화가로서 꿈을 키웠던 인천에 기여하고 싶다는 취지를 그의 유족이 밝히면서 성사됐다.
김태익 인천시립박물관 관장은 “이열모 화백의 작품이 인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은 큰 의미”라며 “그의 예술혼이 인천이 낳은 또 한 명의 동양화 거장 김은호와 함께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자부심으로 새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립박물관은 이열모 화백의 기증작들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특별전을 내년 중순 열 예정이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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